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다음달 2일 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너머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은 30일 성명을 내고 “보건의료 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을 내건 노조 총파업을 지지하고 그 행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내달 1일까지 진행하는 노정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조합원 수만명이 참여하는 파업에 들어간다. 노정교섭 쟁점은 공공의료 강화다. 노조는 간호사 한 명당 환자수를 법제화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병원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의료체계의 허약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여서 파업에 대한 여론이 나쁘지 않다.
서울너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탈진과 소진, 사직을 반복하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노조는 의료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범사회적 과제를 하루빨리 이끌기 위해 피눈물 나는 호소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인에게 사명감만을 강요해서는 방역·의료붕괴를 피할 수 없다고 봤다.
대한간호협회 등 직능단체의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협회는 최근 성명서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간호사를 포함한 수많은 의료현장의 노동자들은 코로나19에 맞서 땀과 눈물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땀과 눈물과 사명감만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노동자들의 절박하고 처절한 외침을 정부와 국회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무상의료운동본부도 “의료공공성을 요구하는 노조 파업은 너무나 정당하다”며 “보건의료 노동자와 함께 투쟁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정부와 교섭이 결렬하면 1일 오후 온라인 파업전야제를 개최한다. 파업 당일인 2일에는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조합원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파업대회를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