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부동산 개발회사 MDM그룹에 부산 가야점 폐점 중단을 촉구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MDM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가야점 폐점에 이은 부동산개발은 지역 내 대량실업사태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끼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가야점에서 일하는 노동자 1천명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MDM은 지난 5월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가야점을 약 3천5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유통점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12일 부산 가야점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탄방점, 대구점에 이어 5번째 폐점이다.

폐점으로 부산 가야점에서 일하는 1천여명의 노동자는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있다. 사측은 직영직원 200여명을 인근 매장에 분산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협력업체 직원을 비롯해 특수고용직인 온라인배송기사, 입점주 등 800여명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도미노 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 가야점은 부산지역 매출 1위로 전국 매출 5위권에 드는 알짜 매장이다. 부산에는 가야점을 포함해 13개 점포가 있는데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가야점을 시작으로 연쇄 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부는 기자회견 이후 MDM그룹쪽에 부산 가야점 폐점 중단과 노동자 생존권 보장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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