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실내 작업자를 위한 폭염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지부장 김한민)는 25일 성명에서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에어컨도 없이 폭염과 싸우고 있다”며 “수많은 노동자가 별다른 대책 없이 폭염에 방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어지럼증·두통·구역질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물류센터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다. 탈진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부는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분다”며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지부는 정부 폭염 대책은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한다. 적용 대상을 실외 작업장과 일부 고온 작업장으로 한정해 물류센터 노동자처럼 실내 작업자는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폭염시 한 시간당 10분 이상 휴식을 권고하지만 물류센터에서는 언감생심이다. 지부는 “요즘 쿠팡 물류센터 실내온도는 야간에도 섭씨 31도를 웃돌고 있다”며 “최근에는 34도까지 올라갔지만 쉬는 시간은 식사시간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김한민 지부장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쿠팡·마켓컬리 등 물류유통업체도 자체적으로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체국 물류센터에서는 천장형 에어컨 가동을 비롯해 △휴게실 운영 △휴식시간 보장 △제빙기 설치를 통해 폭염에 대응하고 있는데 민간 물류센터에서도 이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