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제조업체 ㈜좋은사람들 노동자들이 이종현 전 대표이사가 36억5천만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와 좋은사람들지회(지회장 문경주)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36억5천만원을 차용하고 회사가 이를 연대보증하거나 채무를 부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해 대규모 우발채무를 발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회는 지난 24일 서울서부지검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7일과 9일에도 각각 회사 상근감사와 사외이사가 이 전 대표를 업무상 배임과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문경주 지회장은 “앞선 고소는 이 전 대표가 ㈜에이에스피컴퍼니 등에서 30억원을 빌리고 회사가 60억원에 해당하는 연대보증 계약을 맺은 데 대한 부분이고, 지회가 고발한 건은 추가적으로 우발채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회는 “회사 업무 목적으로 36억5천만원을 차용했다면 법인 명의 계좌에 입금돼 보관해야 하는데 입금된 사실이 없다”며 “상근감사와 사외이사가 고소한 건에 대해 검찰이 경찰로 사건을 이관하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회사에 대한 투명한 투자계획과 경영비전 없이 일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에 대해 고용보장과 권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3월 2020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좋은사람들은 예스·섹시쿠키·보디가드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