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삼구 구속 및 강력 처벌 촉구 1만명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지난 1년 동안 싸웠습니다. 노동자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범죄자는 두고 왜 우리가 1년을 거리에서 보내야 합니까. 국가는 무엇을 했습니까. 부당해고를 저지른 박삼구가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처럼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생기지 않습니다.”

김계월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지난해 5월11일 아시아나항공기 객실청소 인력을 공급하는 ㈜케이오(KO) 소속으로 일하다 회사가 요구한 순환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뒤 해고됐다. 같은 이유로 해고된 사람이 8명이다. 6명이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남 전 지부장은 2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년을 맞았지만 다른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해 단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구속과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1만명 서명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박삼구 이사장이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의 진짜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금호문화재단은 케이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가 잇따라 내린 부당해고 판정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동위 판정 이행 대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해고노동자들은 부당해고 기간과 징계 기간 임금지급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검찰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박삼구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이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을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통해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하고 검찰고발을 하며 수사가 진행됐다. 12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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