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소 당진공장에서 설비점검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끼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9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50분께 현대제철소 당진공장 1열연공장 3번 가열로 작업장 바닥에 김아무개(43)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김씨는 동료 직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계에서 H빔(공장 기둥)과 워킹빔 사이에 끼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일 김씨는 설비에서 ‘틱틱’거리는 이상소음이 나자 설비점검을 위해 오후 9시30분께 홀로 현장에 나갔다. 조업(공장 운전)업무를 담당한 김씨는 3명이 한 팀으로 근무하는데 나머지 2명은 오퍼레이터 업무를, 김씨는 관리자 업무를 수행했다. 이날 김씨는 2근(오후 3시~오후 11시)조에 편성돼 일했다. 교대시간이 다 됐는데도 고인이 복귀하지 않자 같은 팀 직원과 3근조 직원들이 현장에 가 발견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혼자 설비점검에 나간 점, 자동화 기계설비에 어떠한 방호조치도 없었던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인 근무 권고 대상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다 사고를 당했는지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나 원인 등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