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9월 산별파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올해 9월 산별파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확충, 보건의료인력 확충에 초점을 맞춘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산별교섭과 대정부 요구안, 투쟁방안을 확정했다.

산별중앙교섭은 6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각 지부는 5월 말까지 지부별로 요구안을 확정하고 산별현장 교섭을 진행한다. 산별중앙교섭은 6월 상견례를 개최한다. 노사합의가 안 되면 8월 쟁의조정신청을 거쳐 9월부터 산별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임금은 총액 대비 5.6% 인상을 요구한다. 정액 기준 월 20만1천원 인상이다. 내년 산별최저임금으로는 시급 1만702원을 요구하는 안을 확정했다. 업무 외주화를 금지하되, 기존 외주 용역업체가 산별최저임금을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지부 공동 요구안으로는 △코로나19 및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인력확충과 불법의료 근절 △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합의 △병가제도 도입을 확정했다.

대정부 교섭 요구안으로는 지부 공동 요구안에 더해 △공공의료 확충·강화 △적정인력 기준 마련 △주 4일제(주32시간제) 단계적 도입 △산별교섭 제도화와 노조활동 보장을 결정했다.

노조는 “제약회사 독점권 때문에 백신 생산과 사용이 제약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전 지구적 연대와 협력 실천을 위해 우리 정부도 코로나19 백신 특허권 유예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표하고 상정된 국회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기타 안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우리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이미 수십차례 공론화한 내용들이고 정부 위원회 회의에서 수차례 이야기한 내용이나 정부는 공감한다고 말할 뿐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우리 조합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단 한 번의 담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