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헌호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무산됐다. <금속노조>

불법파견·비정규직 차별·노조파괴 문제 해결을 외치며 전국순회투쟁에 나선 ‘금속노조 소탕단’이 2주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는 22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 문제를 바로잡겠다던) 문재인 정부는 불법파견이 시작된 지 20년, 대법원 확정판결 10년이 넘도록 (문제 해결에)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며 “불법파견 엄중 단속과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작된 순회투쟁 일정은 현대제철·현대위아·한국지엠 부평공장 등을 거쳐 이날 청와대 앞 해단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호규 위원장은 “30여년 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에서 용접일을 시작했는데 그때와 지금 하청노동자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내년 대통령선거가 있는 만큼 비정규직 철폐와 노조할 권리를 위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이 분명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현대건설기계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현대건설기계에 4억6천만원의 과태료 납부를 통지했지만 사측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 노동자 2명은 울산 동구 현대호텔 건물 옥상에서 지난달 22일부터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은 현대건설기계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사옥에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으로 이동해 일본기업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손해배상 청구소송 중단을 요구했다. 2015년 노조설립 이후 사내하청업체 지티에스 비정규직 178명이 문자로 해고통보를 받은 뒤 6년째 복직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사측에서 신규 입사 형태의 복직과 위로금 지급을 제시했는데 차헌호 지회장 복직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는 게 노조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의 설명이다. 지회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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