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동자들이 대형마트 3사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트산업노조 서울본부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를 유통기한 지난 상품처럼 취급하는 대형마트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 10개 지역본부는 각 지역에서 대형마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12개 점포를 폐점했고 올해도 10곳 이상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현숙 노조 롯데마트지부장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 한 해 동안 3천명 넘는 인원이 줄고 115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며 “전체 사원의 복지를 후퇴해 코로나19 고통을 분담했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받은 급여는 100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상황도 심각하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둔산·대구점 등을 처분한 데 이어 전국 매출 5위권 안에 드는 부산가야점과 대구스타디움점 매각을 예고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홈플러스 매각은 매장 매출이나 적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다.
공윤란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장은 “MBK는 알짜매장을 폐점하고 매각해 경영 개선은커녕 경영 악화를 초래해 땅 투기로 먹고 튈 궁리만 하고 있다”며 “장사를 지속할 생각이 없으니 어떠한 투자도 없이 노동자를 쥐어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마트는 매장수가 늘었지만 정규직 노동자 대신 비정규·단시간 노동자 채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홍현애 이마트지부 서울본부장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노브랜드·이마트트레이더스를 포함해 6년간 신규매장이 390개나 늘었지만 7년 전 2%였던 비정규직 비율이 현재 10%에 육박한다”며 “정규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해 노동강도가 심각하게 심화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지회별로 1인 시위·점심 선전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주현 노조 서울본부 사무국장은 “대형마트는 ‘살아남기 위해 체질을 개선한다’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마트노동자는 수십년 동안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했다”며 “대형마트 성장 배경에 노동자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