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지엠이 산업은행에서 8천1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후에도 구조조정을 이어 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막고 2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행진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지엠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수수방관하는 정부와 국책은행 산업은행 또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법인분리, 인천부품물류센터 폐쇄와 부평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 매각 같은 한국지엠의 ‘몸집 줄이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지엠은 제주부품사업소와 창원부품물류센터를 특별노사협의에서 협의하기로 한 구두합의를 뒤집고 일방적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인천부품물류센터를 폐쇄한 데 이어 세종부품물류센터로 물류를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창원물류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25명은 이달 30일자로 해고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지부는 물류 통합을 단지 물류센터를 1개로 줄이는 게 아니라 외주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세종물류는 정규직 30여명에 비정규직 110명으로 운영되는 만큼 쉽게 외주화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김성갑 지부장은 “물류 외주화로 (물류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어떻게, 어디로 이전되는지 17%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감시하고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막는 데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부는 지난 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이날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지부는 이날 저녁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마커스 스턴버그 한국지엠 고객관리 및 애프터세일스(CCA) 부문 전무는 세종물류 직원들에게 “(세종물류로) 통합은 물류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이 있고 고객에게 최상의 부품공급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세종물류 운영을 외주화하는 것은 결코 계획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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