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오전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3번 해고됐다 3번 복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고노동자의 심정에 깊이 공감해 나섰습니다. 성남시 공공의료 토대를 닦은 게 인하병원 노동자들인데, 성남시의료원이 이들에게 명예로운 마무리를 해 줘야죠.”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9일 오전 성남시 수성구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끝낸 뒤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하병원 해고자의 성남시의료원 복직약속 이행과 성남시의료원 설립 역사를 기록하는 기념관 건립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8월16일부터 84일째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은 올해 5월6일부터 정상진료를 시작했고 7월28일 개원식을 열었다.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로 세워진 공공병원인 성남시의료원의 설립 역사는 인하병원 노동자들과 함께했다. 인하병원은 2003년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했다. 지부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와 함께 성남시 지방공사의료원 설립 조례안을 주민발의했다. 시민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의료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청구서명을 받았다.

3주 만에 1만8천595명의 서명을 받아 성남시의회에 주민발의 조례를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2004년 2월 성남시립병원 설립 조례안이 입법예고됐다. 하지만 3월 성남시의회 상임위원회는 이를 부결했다. 지부는 1만6천83명의 동의를 얻어 조례안을 재차 발의했다. 2005년 11월 시의회는 조례를 수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의료원 건립에 앞장섰던 인하병원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합당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며 “성남시립병원 설립 및 공로자 우선 채용”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병원 설립을 위해 싸워 온 보건의료노조 인하병원지부 조합원은 17명이다. 하지만 한 명도 성남시의료원에 입사하지 못했다.

<매일노동뉴스>는 성남시의료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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