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일이다. 5대 노동현안이라 했는데 거기 현수막엔 한진중·쌍용차·현대차·전북버스 네 곳만 적혀 있다. 한 곳이 빠졌다. 백혈병 얻어 쓰러지고, 업무스트레스 끝에 투신하는 노동자가 줄을 잇는 그 공장. 산재 인정도, 사과도 없어 유가족들 여럿이 다만 거리에서 오래 떠돌아 분에 외친 그 이름 말이다. 노동조합 그 이름 끝내 금기로 남아 유가족 기대어 싸울 곳도 그곳엔 없었다. 노동3권이 거기에 없던 탓일까, '노동' 현안에 그 이름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지도 않은 일. '삼성불가침'이라고도 하지 않던가.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지난 2005년 사망한 고 황민웅씨의 부인 정애정씨가 1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섰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를 포함한 5대 노동현안의 진상규명과 청문회 실시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