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미션은 고객들의 입에서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쿠팡이 뉴욕증사에 상장하면서 제출한 보고서에 쓴 쿠팡의 미션이다. 사실 쿠팡을 써 본 사람들은 쿠팡의 편리함과 속도감에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쿠팡을 쓰면서 “어떻게 이렇게나 빠른 배송이 가능하지”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내가 주문한 그 순간부터 그 물건을 찾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그 일련의 과정에 “사람”이 없을 수 없다. 그 사람의 노동은 야간과 새벽 시간에
“나 태어난 이 강산에 노동자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강산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작업복에 실려 간 꽃다운 이내 청춘”(꽃다지 중에서)이택주 한국노총 공무원·교원위원회 전문위원이 최근 펴낸 개정판 노동소설집 (레이버플러스·2만원·사진) 중 단편 ‘늙은 노동자의 노래’ 속 주인공 서씨가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받아든 유인물에 적힌 노래 가사다. 서씨는 노래 가사를 읽고 또 읽으며 자신이 살아온 삶과
농업 이주노동자의 주거·노동 현장을 담은 책 (교양인·1만6천원)가 출간됐다. 연구활동가 우춘희씨(매사추세츠대학 박사과정)가 2018년 5월부터 농업 이주노동자들 곁에서 연대하고 지원한 경험을 풀어놓은 책이다. 현장의 경험을 나누는 것을 넘어서 국내 이주노동자 고용제도의 문제점까지 짚어 낸다.저자는 깻잎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조명하며 우리 농촌의 현실을 드러낸다. 왜 하필 ‘깻잎’일까. 깻잎밭은 고용허가제 비자를 받은 농업 이주노동자가 일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1년 내내 일거리가 있어서 여름에 몇 달을 쉬어야
(도서출판 갈무리·2만원·사진)의 저자 전지윤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2014년 통합진보당에 대한 종북공격에 어떻게 맞설지 생각했던 것이었다고 밝힌다. 당시 상황 악화를 막을 책임을 졌던 사람으로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잘못을 기억하고 살아가겠다는 것 말고는 내놓을 말이 없어 부끄럽다.당내 경선 논란으로 시작된 내부 갈등에서 불붙어 내란음모 조작사건, 헌법재판소의 강제 해산 결정까지 이어진 종북공격으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았고 삶의 행로를 바꿔야 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생각을
밤잠을 설치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옆지기가 깨지 않게 조심스레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다시 잠을 청해도 잘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꼼짝없이 누워서 온갖 상념만 되뇌는 것보다는 책이라도 집어 들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펴낸 (나름북스·1만7천원·사진)를 보면서 새삼 알게 됐다. 매일 불면에 시달리는 것이 내 탓만은 아니었구나.장시간 노동, 성과 압박, 괴롭힘, 성차별은 직장에서 무수히 벌어지는 일이다. 고객의 민원건수로 평가받는 노동자는 오늘도 회사에 나오기가 두렵다. 일하다 마음을 다쳐도 여전히 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같은 ‘노동 밖 노동자’ 또는 ‘제도 밖 노동자’가 744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뿐 아니다. 비정규직과 5명 미만 사업장, 청소년·고령 노동자 945만명이 노동법 사각지대에 내팽개쳐진 게 현실이다. “미래에서 배제된 오늘 여기 일하는 사람들” 1천689만명의 현실을 꾸준히 추적하고 대안을 내놓으려 한 연구자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언론에 써 온 글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롤러코스터·1만6천원·사진)를 펴낸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 국민은, 촛불은 다시 묻는다. 한국 사회 현실이 정말로 그렇게 가고 있느냐고.결론은 “그렇지 않다”로 귀결되는 듯하다. 4·7 재보궐선거 결과가 적나라하게 이를 증명했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여당에 국민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나.사회경제개혁을 위한 지식인선언네트워크가 펴낸 (동녁·2만5천원·사진)은 우리 사회 복합위기가 제기하는 대전환 과제에
김경희(54) 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은 유쾌하고 현명한 사람이다. 방과후강사가 겪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쉽고 분명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선전전을 하다 생긴 에피소드나 일상에서 겪은 즐거운 일을 나누는 일에도 거리낌이 없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할 때도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을 빼놓지 않는다. 전국의 조합원, 방과후강사들과 나눈 이야기는 노조 간부인 그의 자산이기도 하다.그가 최근 펴낸 책 (사진·호밀밭·1만3천800원)에는 16년간 방과후강사로 살아 온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다. 페이지를 넘기
“협상의 성공은 얼마나 다양한 상황에 대해 준비하느냐에 달렸다.”“최고의 협상가는 거의 항상 최고의 청취자다.”원창희 파인협상아카데미 대표가 (파인협상아카데미·1만5천원·사진)을 펴냈다. 협상을 처음 접하거나 자신이 없는 리더와 관리자들을 위한 지침서다.원창희 대표는 ‘협상’과 ‘조정’이라는 영역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지켜 왔다. 현재 한국조정중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직전에 한국갈등조정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단국대 경영대학원에서는 ‘협상학’을 강의하고 있다.
“나는 지금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자격이 없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모든 결정도 책임도 내 몫이라니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이제 겨우 생후 70일이 된 아이를 안고 있으니 막막하기만 했다. 이 잔인하고 암울한 현실에서 남편에 대한 원망과 죄책감을 뿌리치며 앞으로 나와 함께 살아갈 아이만 생각했다. 그렇게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게 최선이었다.”(나름북스)를 보면서 15년 전 과로사 사건을 처음 담당할 때가 떠올랐다. 5살 아이를 손에 잡고, 1살 된 아이를 업고 찾아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은 임금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기본소득 정책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는 부제를 단 책 는 이런 질문에 거침없이 답한다. “임금에는 공정성이 없다”고 단언하는 저자, 한지원은 “동일생산성, 동일노동, 동일제도는 개념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임금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기본소득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일정한 현금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은 “상상 속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구빈법”일 뿐이라며
한평생 노동운동가로 살아온 김말룡에 대한 평전이 출간됐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됐으니 늦은 감도 있다. (학민사) 저자 이창훈씨는 “그동안 쓰겠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한국노총에도 몸담고, 민주노총과도 함께했던 그의 생애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아 중도에 포기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와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을 떼어 놓고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단 한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늘 노동자에게 진심이었다.반공주의 노
지난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한국 사회는 고인에 대한 평가와 포스트 이건희, 또는 삼성의 미래를 두고 갑론을박 시끄럽다. 삼성과 이건희, 그리고 그의 아들 이재용을 두고 우리 사회 시선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그렇다면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삼성은 어떨까.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삼성을 진단할 수 있을까. (사진·저스트북스·2만2천원) 한국어판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저자 제프리 케인은 꾸준하게 삼성을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다.
고용관계의 체계적 분석을 위한 이론서에 목말라 하는 차에 보기 드문 역저가 발간됐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가 저술한 이다. 김동원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대학에서 오랫동안 고용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해 왔을 뿐만 아니라 노사에 활발한 자문 등을 통해 현실의 고용관계에 깊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학자다. 또한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과 세계 각국의 관련 학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용관계 연구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이번에 발간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올해 메이데이는 낯설었다. 전 세계적 격리와 봉쇄가 우리가 거리로 나서고 광장에 모이는 것을 막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가 어깨를 겯고 함께 행진하는 것을 힘들게 했다. 너도나도 쓰고 있는 마스크가 우리가 서로 이야기와 용기를 주고받는 것을 어렵게 했다.한국에서는 메이데이 바로 전날에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으로 수십 명의 가장 밑바닥 이웃들이 사망했지만,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 부비며 슬픔을 나눌 권리마저 맘껏 누리지 못하게 됐다.이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의 지배
정기훈 기자는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다. 밖에서 사진 못 찍는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사진기자는 취재기자와 동행할 때가 많다. 노동절 행사나 전국노동자대회 같은 대규모 집회는 물론이고 기자회견·1인 시위·인터뷰까지…. 그때 많이 듣는 칭찬이 있다. 사진 잘 찍는다고. 취재기자는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진짜 잘 찍는다고. 그러면서도 가슴 한편은 씁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현실을 자각하고 권익을 되찾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싸운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책이 나왔다. 5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영화 프로듀서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김유경씨가 이런 내용을 풀어쓴 책 (사진·도서출판 미들하우스·상하 각 1만5천원)를 펴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문화예술 조직부터 각 단위에 문화예술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문화예술의 각 전문 분야마다, 단위마다 노동조합을 만들어 보는 것을 제안한다.”(본문 중에서) 화가이면서 문화예술 정책가인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국민 기본권리인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 문화예술 지원정책을 제시했다. 새해 1월1일 발간하는 저서
시민과 노동자의 삶을 약탈하는 ‘그들(투기자본)’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사라지는가. 한 시민단체 활동가가 13년에 걸쳐 이들을 추적한 책을 펴냈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국장이 쓴 (레인북·1만9천원·사진)이다. "어떻게 소수의 ‘그들’이 다수의 시민과 노동자를 약탈하는가"를 부제로 달았다. 10일
동시집 을 펴낸 정세훈(64) 시인이 (푸른사상·1만6천원·사진)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출간했다. 25일 출판사 푸른사상에 따르면 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17세 나이에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시를 향한 열망을 놓지 않은 시인 자신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