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국비정규직여성노조(위원장 이찬배)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청소업무를 관리·감독하던 신아무개(62) 관리장이 지난달 사고로 혼수상태에 있던 중 지난 15일 오전 이대 목동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고를 놓고 노조는 도시철도공사의 고객만족도 조사와 지하철역별 평가점수에 청소업무가 포함된 것이 화근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하철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무리한 청소업무를 요구하고, 청소업무를 감독하는 관리장은 징계와 해고를 피하기 위해 그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천장 청소는 위험해서 봄과 가을맞이 대청소가 진행될 때만 하거나 그마저도 외주를 주고 있는 추세”라며 “관리소장이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고인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에도 높은 곳을 작업할 때 부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영세업체에서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챙기기는 쉽지 않다”며 “도시철도공사를 운영하는 서울시와 원청인 도시철도공사가 안정장비를 지급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청소노동자의 죽음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높은 곳에서 하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