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에 따르면 현재 에스키로더그룹의 한국지사인 ELCA코리아와 로레알코리아·샤넬·클라란스코리아·한국시세이도·가네보·불가리를 수입해 판매하는 금비화장품 등에 노조가 설립돼 있다. 최근 이들 업체는 불법적인 노동인권탄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로레알코리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로레알은 지문인식기를 도입해 인권침해 논란을 야기했다. 로레알은 출퇴근 관리의 편의를 위해 지문인식기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생체정보의 유출 위험과 인권침해 소지를 들어 지문인식기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 상태다.
엘카코리아는 임산부에 퇴사를 강요하고, 임산부에게 일상적으로 연장근로를 시킨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여성이고, 여성을 주고객으로 하는 화장품업체들의 형편없는 모성권 보호실태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가네보와 금비화장품의 경우 열악한 노동조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연맹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업체 노조들은 12일 각 업체를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한국시세이도는 "일본 본사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한국의 노동관계법령을 무시한 채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시세이도 노사는 10개월째 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실태를 접한 필립 제닝스 UNI 사무총장은 “해외 명품화장품 업체들의 노동인권탄압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로레알의 프랑스 본사와 한국지사에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지문인식기 도입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