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독일금속노조(IG Metall) 등 유럽 각국 금속노조가 가입해 있는 유럽금속노련(EMF) 자동차분과위원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발레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로 한국의 르노삼성·쌍용자동차·현대중공업, 미국의 GM, 일본의 닛산·마쯔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유럽금속노련은 성명에서 “유럽에 본사를 둔 발레오 경영진은 공장 청산과 관련한 노동자의 참여와 정보 및 협상권에 대한 법규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노동기본권을 위배해 국제노동기구(ILO)에 무수히 제소된 한국 노동관계법의 맹점을 악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자들의 권리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경우 공장을 폐쇄하려면 생계수단을 잃게 될 노동자들을 위한 일자리 지원정책과 재취업 프로그램이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기업의 구조개편이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럽금속노련은 “발레오처럼 외국 노동법의 약점을 악용해 착취를 일삼는 행위는 용인할 수 없다”며 “이 같은 행위가 유럽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성명서는 유럽 각국 언어로 번역돼 유럽 내 발레오 노동자들에게 전달된다.
한편 금속노조 관계자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조합원 등 7명은 지난 6일부터 프랑스 원정투쟁을 벌이며 발레오 경영진을 상대로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Tip] 유럽금속노련(EMF)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 유럽 34개국 75개 가맹노조(산별노조·연맹 포함)로 구성된 유럽 최대 국제노동조직. 1971년 설립됐으며 조합원수는 550만명에 달한다. 유럽금속노련 자동차분과위원회에는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가 가입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