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다음달 중순 윤곽을 드러낼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의 덕목으로 자율경영 역랑을 제시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다음달 중순께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3개의 헤드헌터사에 후보 추천을 요청하고, 여기서 추천된 인물 중 4~5명을 압축한 뒤 다음달 초 개별 면접 등을 거쳐 같은달 중순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임 회장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15명에 달한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화언 전 대구은행장·민유성 산업은행장·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장형덕 BC카즈 사장·윤용로 기업은행장·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김진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 공단 이사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다.

지부는 현 정부 인사나 관료출신 등의 선임을 통한 관치금융의 문제를 우려했다. 임석식 회추위 위원장은 지난 10일 내부 인사나 관료 출신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KB투자증권의 신임 사장으로 노치용 전 산은캐피탈 사장이 내정된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노치용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할 때 6년간 비서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리딩뱅크의 자존심을 지키고 어떤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과 자율경영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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