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라 뤼 특별보고관은 5일부터 17일까지 국무총리실·외교통상부·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청·방송통신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한다. 또 인권·시민·사회단체와 인권피해를 당한 당사자들을 만나 한국 표현의 자유 침해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라 뤼 특별보고관은 6일에는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YTN과 KBS·MBC로 이어진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에 대한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언론노조는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과 MBC파업 현장 방문 요청을 특별보고관이 받아들였다"며 "이날 방문에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이근행 MBC본부장, YTN 해직기자인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 뤼 특별보고관은 방문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출국날인 17일에는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내용과 결과를 미리 발표한다. 라 뤼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한 토론회에 참석해 "특별보고관이 아닌 개인 학술자로서 방문한 것이기에 한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하지 못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한국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인권·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는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특별보고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인권·시민단체들도 다양한 사례와 정보를 제공해 특별보좌관의 조사를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공식 활동을 시작한 이후 방문한 유엔 회원국은 올해까지 24개국이다. 이 가운데 특별보고관이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이란을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