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가 29일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Chevrolet)’ 브랜드를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GM대우차지부(지부장 추영호)는 “지부와 회사 내부의 반대의견을 무시하고 아카몬 사장이 일방적으로 브랜드 교체를 추진했다”며 반발했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2010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스포츠카인 ‘카마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시보레 브랜드 차량을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카몬 사장은 “한국에서는 시보레 브랜드와 기존 GM대우 브랜드, 베리타스나 알페온과 같은 독자 브랜드 등 3가지 브랜드가 당분간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시보레 도입은 한국 시장의 내수판매를 늘리고 수입차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GM대우의 토착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보레 도입에 따라 GM대우는 GM에 로열티를 지불하게 되는데, GM대우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카몬 사장은 사명 변경 여부에 대해 “회사 이름의 변경은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차지부는 “조합원들의 고용 등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 도입·교체 문제는 노사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인데도, 회사측은 지부와 충분히 논의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채 일방적으로 브랜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지부는 다음달 12일 시작되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GM 내 한국공장의 지위 확대를 요구하는 ‘GM대우 발전전망 특별요구안’을 다루고, 임단협이 끝나면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한 별도의 논의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해철 지부 교육선전실장은 “차량에 부착되는 마크 하나 교체한다고 해서 내수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브랜드 교체 효과에 대한 비교분석과 제품·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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