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계가 최근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난 18일 여기자포럼에서 "여성들은 직업을 갖기보다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며 "충실한 어머니와 선량한 부인만 돼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국여성노조(위원장 박남희)·한국여성노동자회(대표 정문자)는 22일 성명을 내고 "모든 여성노동자를 능멸한 발언"이라며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사석에서도 몸가짐과 언행을 단정히 해야 할 자가 공식석상에서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위치를 망각하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여성노동자들이 일하기 힘든 심각한 상황에 대해 무지한 정부의 대처능력을 드러내는 것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정책마저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여성노조는 최 위원장이 딸의 시의원 출마를 허락한 것과 관련해 “시의원을 직업으로조차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공직을 그토록 가벼이 여기는 사람이 어떻게 방송통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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