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은 10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시보레 도입 여부에 대해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직원과 노조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해 5월 중순 이전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보레 도입에 대해 금속노조 대우자동차지부는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브랜드와 사명을 교체할 경우 국내 공장이 GM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카몬 사장은 “노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을 지닌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GM대우는 시보레 도입과 함께 회사명에서 ‘대우’를 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영업망와 관련해 대우자동차판매와 사업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릭 라벨 GM대우 판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우자판과 사업관계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GM대우는 내수판매를 늘려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지역총판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의 영업망은 전국 8개 권역에서 4개 권역으로 축소된 바 있다. 이번 사업 종료로 대우자판은 4개 권역에서도 자동차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는 "지역총판제 시행이 노동자들이 고용을 위협하고 있다"며 파업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GM대우와 대우자판의 결별이 노동자들의 고용상태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