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하이닉스 매각 무산시 블록세일(일정지분 일괄매각) 등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한 사장은 2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아직까지 의향서를 접수한 곳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매각이 이번에도 무산되면 은행들 중 보유 주식을 개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요청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의 보유 지분을 더 이상 묶어둘 수 없어 채권단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의 특수성과 경쟁우위·국가 전체의 성장전략 등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 인수대상을 국내 기업과 투자자로 제한하고 있으나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데 주저해 안타깝다”며 “일부 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인 국내 투자자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와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주주협의회가 실시 중인 하이닉스 공개경쟁입찰은 29일 마감된다. 주주협의회는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인수자금 지원 등의 조건을 내걸며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유 사장은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 중 매각 절차가 종결될 것이며 보유 지분의 매각제한이 풀린 SK네트웍스 보유 주식도 적정 시점에 시장에서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하이닉스반도체(6.2%) 외에도 현대건설(11.3%)·SK네트웍스(8.2%)·대우인터내셔널(5.3%)·한국항공우주(30.1%)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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