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실사를 받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최근 감산에 들어갔다. 채권단이 자금집행을 막아 타이어 제작을 위한 원재료인 천연고무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공장가동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은 지난 19일부터 3교대로 이뤄지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에서 야간 공정을 중단하는 등 24시간 가동체제를 16시간으로 줄였다. 채권단은 경영주의 사재 출연과 함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고광석)에 무쟁의 선언을 포함한 워크아웃 협조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가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자 채권단은 원료 구매에 필요한 자금집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 당장 원재료를 구매해도 다음달 공장가동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료 구매시기가 늦어질수록 생산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노사는 임금·단체협상을 앞당기기로 했다. 회사측은 최근 지회에 이달 안으로 교섭을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회사측은 교섭에서 △협력을 통한 전사적 고통분담과 채권단 신뢰 확보 △합리적인 구조조정 △회생기반 구축 △조기 운영자금을 통한 임금지급과 공장가동 정상화 등의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회는 “조합원의 생존권과 고용안정을 위해 조기 임단협에 임하기로 했다”며 “우리 모두의 고용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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