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그룹(회장 민유성) 관계사인 산업은행·대우증권이 국제회계기준(IFRS)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산은금융그룹은 15일 “산은그룹 차원의 공동발주를 통해 올해 2월부터 삼성SDS와 함께 IFRS시스템 구축작업에 착수해 그룹 전체가 IFRS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국내 일부 금융기관이 부분적으로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경우는 있었지만 관계사를 포함한 금융그룹 전체가 시스템을 가동한 것은 산은그룹이 처음이다.

국내 은행들은 2010년 기존 기업회계기준과 IFRS회계기준 병행 적용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정부는 2011년까지 모든 금융기관에 IFRS를 의무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산은그룹은 “국제 수준의 글로벌 스탠더드 회계기준 정립과 선진 재무인프라 구축으로 산업은행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명한 재무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IFRS 도입으로 회계정보의 투명성을 높여 대외신인도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회계부문의 과도한 자율성과 재량권을 부여해 기업 회계의 투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계는 “IFRS는 회계부문의 신자유주의 정책이며 시장논리가 우선하는 초국적기업들을 위한 제도”라고 비판했다.

[TIP] 국제회계기준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는 자본시장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제정한 ‘통일된 회계기준’이다. 정부는 2011년까지 금융기관·공기업과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에 이 기준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고 2013년까지 모든 상장기업과 준공기업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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