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니켈 탄광 노동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대체인력이 채굴한 니켈이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항의성 원정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5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니켈 산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동부 서드베리(Sudbury)의 탄광 노동자들이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다. 전미철강노조(USW) 소속 조합원인 이들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발레(Vale)가 소유한 니켈 탄광에서 일해 왔다. 이들은 “회사측은 충분한 이윤을 내면서도 ‘니켈 보너스’ 폐지 등 기존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안을 내놨다”며 지난 7월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3천500여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했다.

파업의 장기화는 니켈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회사측은 9월 말 저숙련 대체인력을 투입해 부분적으로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인력을 통해 채굴된 니켈은 한국으로도 수출돼 가공된다. 발레의 자회사인 인코(Inco)와 고려아연(주) 등이 합작해 설립한 코리아니켈은 스테인리스강이나 특수강의 원료로 사용되는 유틸리티니켈을 주로 생산한다.

캐나다 탄광 노동자들은 코리아니켈 본사와 발레 한국사무소 항의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W는 금속노조에 원정투쟁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USW와 탄광 노동자들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코리아니켈 본사를 방문, 니켈 수입 거부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코엑스에 있는 발레 한국사무소에 찾아가 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항의 입장을 전달하고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발레 한국사무소 앞에서는 삭발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 콜트·콜텍 노동자가 현재 일본에서 원정투쟁을 벌이며 노동탄압 실태를 알리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노동자들의 한국 원정투쟁이 어떤 성과를 남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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