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와 대우건설 인수자에 대한 자금지원을 약속한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산업은행장 겸임)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3일 논평에서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출범과 함께 밝힌 내용을 살펴볼 때 과거 정책의 오류를 반복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민 회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과 쌍용차를 인수하는 자본에 금융지원 △두세 군데 외국 금융기관 인수 △산은지주 내 매트릭스 조직체계 도입 등의 계획을 밝혔다.

특히 민 회장은 “대우건설이나 쌍용차의 매각과정에서 인수의 진정성과 능력을 확보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인수자금 일부나 인수 후 개발비와 같은 설비투자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센터는 “쌍용차사태는 묻지마식 산업은행 매각정책이 불러온 재앙”이라며 “산은은 반대여론에도 상하이자동차에 쌍용차를 매각하고 그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대출까지 해 줬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의 경우도 ‘대우건설을 담보로 차입해서는 안 된다’는 채권단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어떤 제재도 없이 조기매각을 위해 해외 투기자본을 산업은행이 불러들이고 있다는 게 센터의 지적이다.

센터는 “투기자본의 먹튀를 조력하는 산업은행이라는 오명만 남긴 매각정책 추진을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건설사무노조 대우건설노조(위원장 김욱동)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앞에서 ‘투기자본 매각저지 대우건설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매각관련 최종입찰은 11일이며, 우선협상대상자는 16일 선정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