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노동자의 건강까지 빼앗고 있다. 쌍용자동차 사례는 경제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이 노동자 건강에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점거파업을 벌였던 노동자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최근 금속노조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파업 노동자의 42.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당장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고도 우울증 환자도 41%에 달한다. 지난 14일 새벽에는 올해 마흔 살인 평택공장 한 해고노동자가 베란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그는 점거농성 후 경찰의 강압수사와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의 구조조정은 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자살을 시도한 조합원이 보인 증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마음이 약하거나 강한 것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질환이 외상 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질 낮은 일자리와 산업재해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정부가 “경제위기를 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며 실시한 희망근로사업은 실시 3개월 만에 무려 1천200명의 재해자를 발생시켰다.이윤석 민주당 의원이 지난 23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희망근로 참여자 안전사고 현황’에 따르면 6월부터 이달 초까지 1천200명이 출근 혹은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23명이 사망했고, 중상재해자와 경상재해자도 각각 209명과 968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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