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끝나면 국내 철강업체의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철강협회(회장 정준양)는 1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33회 철강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나병철 포스코경영연구소 산업지역 펠로우(Fellow)는 ‘글로벌 불황기 이후의 철강환경 변화와 우리의 과제’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불황이 끝난 뒤에는 세계 조강생산이 증가하면서 업체 간 글로벌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공급과잉 가능성이 재연될 수 있다”며 “국내 철강업계가 철광석·철스크랩 등 원료의 안정적 조달방안을 강구해 취약점을 보강하는 등 수출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실 실장은 ‘녹색성장산업 시대 도래, 철강산업에 기회인가’ 주제발표에서 “녹색성장 전략은 원료·생산공정·부산물·판매 등 철강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규제가 시행되면 철강업체에 비용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실장은 그러나 “녹색성장이 철강수요에 질적·양적 구조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며 “국내 철강업계가 녹색 철강설비를 확충하는 등 환경효율성과 성장잠재력을 동시에 강화하면 세계 1위 철강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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