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는 당초 40킬로미터의 선로가 연장되는 경의선 개통에 따라 역무원 108명을 비롯해 총 344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이같이 보고하고 증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철도공사는 결국 필요인력의 절반 수준인 195명만 경의선에 배치했다. 때문에 차량점검 주기가 3일에서 5일로 늘어났다. 다른 구간과 달리 경의선은 차장 없이 기관사만 탑승하는 ‘1인승무’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만큼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반감된다.
공사는 역무원을 대폭 줄인 대신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역사업무를 맡기고 있다. 17개 역사에 정규직은 단 1명만 배치되고, 하청노동자도 1~2명에 불과해 취객이나 교통약자에 대한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덕소~용문 구간 복선 전철을 비롯해 대부분 신규사업이 인력충원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의선을 비롯해 2012년까지 637킬로미터의 철도가 새로 만들어진다. 필요인력만 2천615명(철도공사 추산)에 달한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4월23일 이사회를 열어 5천115명에 대한 정원감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공사는 “자연감원분 2천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신규사업에 배치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 박았다. 기재부가 신규사업에 따른 증원요청에도 뒷짐만 지고 있어 대규모 고용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