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수퍼슈퍼마켓(SSM)이 들어선 지역의 중소형 상점 10곳 9곳이 "향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30일 발표한 'SSM 주변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87.2%의 소상공인이 앞으로의 경영상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54개 SSM 주변 중소형 상가 226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서 소상공인 47.4%가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39.8%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0.9%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반응도 11.9%에 그쳤다.
'현재의 경영상태에 비추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반가량의 소상상공인이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24.1%가 '3개월 미만', 17.1%가 '3개월~6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6개월~1년 미만'과 '1년 이상'으로 답한 소상공인은 각각 20.9%와 37.9%였다.

SSM 입점 이후 하루 매출액은 평균 3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SM 입점 뒤 평균매출액은 111만9천원으로 입점 전 평균매출액(161만7천원)보다 49만7천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SSM의 △덤핑판매 수준의 가격할인 △과도한 호객행위 △무차별 전단지 배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SSM은 동네슈퍼와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골목상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며 "중소 상인의 생계대책 마련을 위해 SSM에 대한 합리적 제한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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