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전거 열풍'에 힙입어 자전거 관련 보험상품을 잇따라 출시한다.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지난 97년 이후 판매를 중지한 지 12년 만이다.
삼성화재는 22일 "개인용 자전거보험 상품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신고와 수리를 거쳐 국민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화재·LIG손해보험·동부화재·메리츠화재도 다음달 초까지 자전거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전거보험은 자전거나 일반 교통사고로 발생한 피해액과 형사합의 지원금 등을 지원해 준다. 가입대상은 만 5세부터로, 보험료는 연령과 추가 보장범위 등에 따라 연간 2만~11만원 수준이다. 자전거 파손과 도난에 대해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삼성화재의 보험상품 '명품녹색자전거'에 1호로 가입했다. 김 원장이 가입한 보험은 자전거와 교통상해로 인한 사망·후유장해를 보장하고, 자전거사고를 포함해 가족일상생활 배상책임을 보장한다. 형사합의 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기본형으로 연간 보험료는 3만1천520원이다. 김 원장은 "정부의 녹색성장정책과 금융권의 녹색금융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기준 국내 자전거 보유인구는 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으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가 2007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통사고 환자 중 13.7%가 자전거 사고환자였고, 경찰청의 2008년 통계로는 최근 5년간 자전거 관련사고 사망자가 연평균 4.2%씩 증가하고 있다.
 
 
<2009년 6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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