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물가가 5월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밝힌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4.1%와 13.9%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2007년 2월(-4.2%) 이후 2년 3개월만에, 수입물가는 99년 6월(-14.3%)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수출물가 증가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0월 38.6%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올해 2월 22.9%, 3월 17.4%, 4월 7.7%로 상승세가 둔화한 뒤, 5월에는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국제유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석유제품의 오름세가 지속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5.4%와 3.4% 올랐으나 중형승용차가 4.5%·무선전화기 8.3%·위성수신기 10.3%·아연도강판 13.8% 등이 내렸다.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인 수입물가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23.3%와 11.2% 상승했으나 원자재가 32.4%나 급락하고 중간재도 6.4%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근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오르고는 있으나 지난해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비교해선 원자재 가격이 1.1% 올랐고 중간재(-4.8%)·자본재(-5.3%)·소비재(-4.3%)는 모두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원유가 8.6% 상승하면서 석유제품인 휘발유 5.4%와 경유 5.9%, 나프타 3.3% 등이 올랐지만 철강제품에서는 원자재인 광산품이 1.5% 상승했음에도 철강 1차제품과 비철금속 1차제품 모두 각각 4.1%와 10.0% 하락했다. 원자재의 가격상승이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차가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본재에서는 반도체조립및검사장비와 의료용진단기기가 각각 11.4%와 5.1% 하락했고, 소비재에서는 냉장기기(-3.5%)·모니터(-3.5%)·프로판가스(-9.8%) 등이 떨어졌다.
 
 
<2009년 6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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