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금융·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세계적 논의기구로 떠올랐다. 5개월 사이 G20 정상들은 미국 워싱턴과 영국 런던에서 두 번이나 모여 국제 공조를 다짐했다.
G20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선진경제국과 신흥경제국 간 협조 필요성이 증대하면서 99년에 창설됐다. 서방 선진국 모임인 G7만으론 아시아 위기에 대처하기 어려웠고,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오히려 이들 국가 시장경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9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매년 회의를 개최했다.
G20은 창설 10여년 만에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이를 두고 세계 경제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세계 경제 규모에서 G7 국가의 비중은 줄고 있는 반면 신흥국의 비중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진국의 경제 규모가 여전히 크고 정치력도 상당해 당분간 G7 국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영국과 프랑스가 ‘신브레턴우즈’(New Bretton Woods) 체제를 주장하며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세계 경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중국과 브라질은 달러 대신 각국의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달러 배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가 위협받으면서 세계 경제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20은 미국·일본·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선진 경제국(G7)을 비롯해 한국·중국·캐나다·호주·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아르헨티나·유럽연합 의장국 등 신흥국 17개국이 회원이다. 세계은행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여한다.
G20 참가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 세계 GDP의 90%에 달한다. 통상 규모는 80%, 인구는 3분의 2를 차지한다.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어 대표성과 정당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5월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