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일 '과거와 달라진 일본 전자기업의 구조조정' 보고서에서 "일본 기업의 구조조정은 종전의 TV 사업부문의 경쟁에서 국내 전자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체질을 강화한 일본이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등 공격태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전자업계는 최근 △수익 구조개선 △비수익 사업 효율화와 철수 △차세대 성장동력 모색 △제조 사업 모델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엔고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영업 실적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9대 전자 기업들이 손실 규모는 2조엔에 달했다.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변화된 시스템이 자리잡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공백은 국내 전자업계가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반면 구조조정 후에 있을 일본 전자업계의 역습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제조 사업모델의 변화와 슬림화된 비용구조,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계적 발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OLED TV는 한국 기업의 주력 사업인 LCD패널이나 LCD TV와 경쟁 관계에 있다. 또 일본 기업뿐 아니라 전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태양전지 분야에 대한 경쟁도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차세대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일본 기업들에 비해 다소 뒤처진 기술력에 대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뒤에 숨어 있는 일본기업들의 의도를 주목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2009년 6월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