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대표이사 배영훈)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륭전자는 지난해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한 장기투쟁사업장 중 하나다.
배영훈 대표이사는 19일 일부 언론만 참여시킨 가운데 서울 여의도 스타차이나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금속노조나 외부세력도 노조를 지원하지 않고, 노조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창 재무팀 기획이사는 “기륭전자는 지난해 10월 노조에 파격적인 안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수용하지 않았다”며 “노조와의 모든 협상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사가 제안한 안은 기륭전자로의 직접고용이 아니라 제2의 하청업체로 취직하는 내용이었고, 대상도 10명으로 한정됐다”며 “문제 해결을 요구한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안도 지키지 않는 등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분회장은 “분회의 투쟁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륭전자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오는 2011년까지 3천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륭전자는 위성라디오에 집중된 단일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셋톱박스·디지털라디오·디지털가전·보안·자원 및 에너지 등 5개 핵심사업 분야를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륭전자 노사갈등은 지난 2005년 노동부가 기륭전자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리고, 파견업체가 100여명에 달하는 파견·계약직을 계약해지하면서 촉발됐다.
 
 
<2009년 5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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