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승 현대미포조선 지역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지난 16일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에서 연행됐다.
최 위원장은 지역대책위 소속 회원들과 함께 현대미포조선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와 촛불문화제 등을 주도했고,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을 이유로 특수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아 왔다.

17일 지역대책위에 따르면 경찰의 검거를 피해 현대차 공장 사무실에서 생활해 온 최 위원장은 현대차 경비대원 20여명에게 연행돼 공장 주변에서 대기 중인 울산 동부경찰서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대책위 관계자는 “최병승 집행위원장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사업을 돕기 위해 현대차 공장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지역대책위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비롯해 울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소속돼 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 문제는 지난해 7월 대법원이 해고된 용인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복직판결을 내리면서 촉발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미포조선 정규직이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투신해 중상을 입고, 다른 정규직 1명과 이영도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이 굴뚝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농성 관련자들을 중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중징계 관련합의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자들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합의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009년 5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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