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7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민영화 보고대회'에서 "수신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산업 재편에도 도움이 되고 금융기관과의 시너지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이전에 다른 시중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5년 내에 지배 지분매각을 끝내는 완전 민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단계는 올해 내 추진할 산업은행의 산업은행지주와 정책금융공사와의 분할·설립이다. 정부는 관련 제도를 정비해 오는 9월께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 행장은 "2단계로 조직문화와 제반 인프라를 갖춰 이르면 2~3년 내, 늦어도 5년 내에 산업지주의 지분 매각을 개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3단계는 지배 지분을 매각하면서 완전 민영화를 이루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민영화법 국회 통과로 정책금융부문은 더욱 선진화된 방식과 조직으로 독립시키고 상업금융부문은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그룹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 이후 궁극적으로 추진할 것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금융수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기반을 다진 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을 전략적 거점으로 유럽과 미주시장을 공략하면서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CIB)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이 산업은행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이날 외환은행 주가가 전일 대비 11.18%나 급등했다.
 
 
<매일노동뉴스 2009년 5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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