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위기가 인수합병 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550건으로 2007년 857건에 비해 35.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심사건수도 73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54건보다 52% 급감했다.

기업결합 금액은 지난해 142조8천억원으로, 2007년 185조5천억원에 비해 23% 줄었다. 건당 평균 결합금액도 30.8% 줄었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도 지난해 47건으로 2007년에 비해 16.1% 감소했다. 특히 미국기업의 국내 기업인수는 8건으로 42.9% 급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침체 탓에 대규모 자금투자를 기피해 인수합병이 줄었다"며 "주가가 하락해 기업인수가액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 인수합병 현황을 보면 서비스업이 활발했던 반면 제조업은 저조했다. 특히 대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했다. 현대차의 신흥증권 인수, 롯데의 대한화재해상보험 인수, 한화의 제일화재해상보험 인수,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제조업에선 기계·장비업이 12건으로 45%,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장비업은 26건으로 18.8% 각각 줄었다. 화합물·화학제품업만 36건으로 24.1% 늘었다.

지난해 최대 인수합병은 금호그룹의 대한통운 인수(3조3천억원)였고, 이어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1조9천500억원)과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인수(1조877억원)가 뒤를 이었다.

 
<매일노동뉴스 2009년5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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