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올해 전체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7.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것은 지난 2002년 IT버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은 IT와 자동차산업의 투자부진으로 17.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IT산업의 경우 극심한 수요부진으로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반도체와 8세대 증설투자가 축소된 LCD 등에서 49.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IT산업에서는 자동차가 23.8%, 조선이 16.1% 정도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철강과 석유정제는 신제강·고로증설과 중질유 고도화설비 등 대규모 계속사업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비제조업에서는 와이브로와 같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대한 통신서비스의 투자가 위축(-5.0%)되겠지만, 발전소와 청정에너지 공급시설 증설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인 전기·가스업종의 대규모 투자(25.9%)로 설비투자가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설비투자가 지난해 대비 40.3%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대기업부문에서는 1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만연한 불안심리와 수요부진에 따라 설비투자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지출을 통해 유효수요를 창출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9년4월2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