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영향을 가장 덜 받는다는 보험사도 지난해 경제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일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자료'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3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3.7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험사 약관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4.53%로 전 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고,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도 3.27%로 전 분기에 비해 0.08%포인트 올랐다.
특히 약관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 4.49%에서 9월말 4.39%로 0.1%포인트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약관대출이란 보험 계약자가 이미 낸 보험료를 담보로 보험사에게 돈을 빌리는 대출상품이다.

기업들이 보험회사에서 빌린 돈을 못 갚는 경우도 많아졌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보험회사 기업대출의 연체율도 5.06%를 기록했다. 보험회사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월 4.87%, 6월 4.71%, 9월 4.68%, 11월 4.75%로 경기침체에도 4%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키코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 대출연체율도 지난해 3월 1.95%에서 12월 2.50%로 0.5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보험회사 대출채권의 건전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다"며 "여신부문별 연체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규모는 80조3천억원으로 생명보험회사가 66조9천억원, 손해보험회사가 13조4천억원이다.
 
 

<매일노동뉴스 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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