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9일 98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2008년도 결산결과를 반영해서 다음달 중순께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이달말까지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시기를 다소 늦춘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실질적인 재무상태를 반영하면서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시장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평가시 최근 영업환경 변동내용을 반영해야 하지만 1차 평가와는 달리 대상기업 대부분이 비상장·중소기업"이라며 "반기·분기 결산결과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 또는 검토를 받지 않아 최근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활용 가능한 평가대상기업의 확정 재무제표는 3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평가 대상은 신용제공액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이다. 채권은행들은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을 가려낼 예정이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지난달 20일 구조조정(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한 건설·조선사에 대한 실사를 시작하는 등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날 신일건업의 실사기관으로 삼정회계법인을 선정하면서 워크아웃 대상인 11개 건설사와 3개 조선사 가운데 9개 건설사와 2개 조선사에 대한 실사가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풍림산업·우림건설·삼호·동문건설을, 신한은행도 월드건설·경남건설·녹봉조선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실사 완료시기와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시기를 애초 계획보다 3주일가량 앞당기면서 신속한 자금 지원과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월1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