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영업사원들이 경제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한파로 고통을 겪고 있다.
12일 민간서비스연맹 식음료유통업종본부에 따르면 해태음료가 지난해 8월 실시한 인원감축으로 전체 영업직노동자의 20%가 일자리를 잃었다. 해태음료는 또 지난해 말 안성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120명의 영업직·사무직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장기적으로 영업직을 정규직이 아닌 특수고용노동자로만 채용하는 인력 재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지역지점 통합 과정에서 영업직노동자 15% 이상을 줄였다.

해당 노조들은 조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철민 본부 사무국장은 "2007년 3월 250명의 영업직노동자들이 모여 노조를 결성했지만 회사측이 복수노조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했다"며 "노조 설립 이후 지점폐쇄와 원거리 발령으로 조합원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본부는 롯데칠성·해태음료·동아오츠카 등 3개 음료회사 노동자들이 설립한 산별노조다. 본부 설립 이후 각 회사측은 "이미 노조가 설립돼 있어 복수노조에 해당한다"며 본부의 교섭요구에 불응했다. 본부는 지난 2007년 5월 서울중앙지법에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지난해 12월 본부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지만 회사측은 교섭을 거부하며 항소한 상태다.
 
 
<매일노동뉴스 1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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