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시' 패러디…강의원 수사의 당위성 풍자

'여범법장강삼재시(與犯法將?三載詩)'
'죄를 지은 '장수' 강삼재에게 보내는 시' 정도로 풀이될 제목의 이른바 논시(論詩)가 민주노동당 대변인실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그 내용을 보면,

神橫領究?文(신횡령구천문) ?辯明窮地理(묘변명궁지리)
然國民知汝罪(연국민지여죄) 懺?受法審判(참회수법심판)

"신기한 횡령수법은 하늘에 닿았고 묘한 변명은 땅의 이치를 다했네
그러나 온 국민이 그대의 죄를 알았으니 이제 참회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

이렇게 해석되는 시의 '원조'는 바로 살수대첩 당시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인 우중문에게 보낸 한시.

안기부의 구여권 불법 선거자금 지원 사건의 핵심 관련자로 지목되고 있는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를 놓고 가열되고 있는 여야 보수정치권의 설전을 일갈하고 강 의원 소환조사의 당위성을 풍자하고 있다.

패러디의 주인공인 민주노동당 김종철 부대변인은 "여야간 설전이 한창이지만 어쨌든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당사자로서 마땅히 처벌받아야 함을 풍자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정당과는 차별화된 논평이나 입장 발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보수정당의 논평이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카더라'의 여론몰이로 일관, 투구(鬪狗)와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견줄 때 민주노동당의 논평은 풍자와 기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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