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는 지난해 '산업·업종 탐구'로 노동언론의 관심을 산업의제까지 확장한 데 이어 무자년 연중 기획으로 '현장을 가다'를 준비했습니다. 산업과 업종을 막론하고 생산·제작·운반·유통·서비스·판매 등 노동의 현장을 찾아 '현장의 땀방울'을 지면에 담아내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자에 게재합니다.<편집자>


장군과 반돌, 반순 그리고 막내…. 네 마리 반달가슴곰을 세상에 알린 '지리산 곰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 2001년 시작됐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멸종야생동물 복원작업이었다. 이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4년부터 매년 6마리의 반달곰을 지리산에 방사하고 있다. 공단 지리산남부사무소 반달곰관리팀은 2005년 국립공원연구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로 확대·개편됐다.

지금까지 주인공은 항상 반달곰이었다. 언론들은 곰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반면에 <매일노동뉴스>는 곰과 동고동락하는 노동자들을 주목했다. 지난 8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찾았다.

그들은 '특공대' 같았다

오전 7시30분. 약속했던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다. 센터 직원들은 바쁘게 산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70리터 배낭에 각종 장비들을 챙겨 넣었다. 이산화탄소(CO₂) 가스총, 야기(Yagi) 안테나, 무전기, 카메라장비, 약품상자, 그물망, 스펀지깔개, 도시락까지…. 일반인들이 배낭여행 갈 때보다 짐이 더 많아보였다.

오늘의 임무는 동면 중인 15번 개체 '로드'(연해주산·2005년생·수컷)를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발신기를 바꿔다는 것. 발신기는 2년 동안 쓸 수 있지만, 고장이 잦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년에 한 번씩 교체한다고 했다. 산에 갈 때는 최소 10명으로 팀을 꾸리지만 이날은 토요일이라 휴무자가 많았다.

기자 두 명을 포함해 행정지원팀 최현기(31)씨와 산청출장소팀 추연규(32)씨 등 10명이 산행에 나섰다. 일행은 차 두 대에 나눠 탔다. 지난해에 입사한 박수진(29)씨가 운전대를 잡고 2년차 손대삼(31)씨가 옆자리에 앉았다. 뒷자석에는 최현기씨와 기자 두 명이 앉았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거예요.”

최현기씨가 말문을 열었다. 로드가 길 가까이에서 동면 중이라 차를 이용해 많이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리길 45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도착했다.

송동주(41) 센터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신발끈을 조여 맸다. 최종적으로 다시 한 번 곰의 위치를 확인했다. 먼저 야기안테나를 수신기에 연결했다. 수신기는 곰의 몸에 부착된 발신기의 주파수를 선택적으로 수신할 수 있다. 수신기를 귀에 대고 안테나를 이용해 전파 수신 방향을 확인한다. 안테나의 방향이 곰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으면 신호세기가 강해진다. 이렇게 각기 다른 세 지점에서 수신된 전파의 각도를 측정하면 교차하는 지점이 생긴다. 거기가 바로 곰이 있는 곳이다.

'비법정탐방로'를 남보다 빠른 속도로

오전 9시30분. 선발대가 출발했다. 선발대는 송동주 센터장, 정우진(33) 반달곰복원부팀장, 김종백(32) 연구원, 정동혁(32) 수의사, 박수진 연구원 등 5명. 정 부팀장은 1미터가 넘는 가스총 두 개를 혼자 짊어졌다. 손대삼 연구원, 최현기 연구원, 추연규 연구원은 후발대로 남들보다 큰 배낭을 졌다.

걷기 시작한지 10분이나 됐을까.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센터 직원들은 일반 탐방객이 이용하지 않는‘비법정탐방로’를 이용한다. 15킬로그램 남짓한 배낭을 지고 일반인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오전 10시. 후발대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선발대와 후발대 사이에서 산에 올라가던 기자는 곧 후발대에게 따라잡혔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었어요.” 이틀 전에도 산에 올라갔다는 최현기씨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다른 연구원들의 몸에서는 김이 올라왔다. “이제 3분의 1 왔습니다.” 송동주 센터장이 말했다. 올라가는 동안은 말을 할 힘조차 없다. 길에는 낙엽이 쌓여 있었지만 바닥은 눈이 얼어 미끄러웠다. 눈 쌓인 길이 이어졌다. 앞 사람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을 그대로 밟으며 따라갔다.

오전 10시35분. 위치추적이 시작됐다. 박수진씨가 안테나를 꺼내들었다. 센터 초창기부터 일했다는 베테랑 김종백씨가 지도를 보며 현재의 위치를 설명했다.

“추성리에서 출발해 두류능선을 타고 올라왔어요. 여기 국골이 보이죠. 이 능선에서 오른쪽 계곡 쪽으로 15분에서 20분만 더 가면 됩니다.”

곰이 동면 중인 위치는 해발 1천100미터. 다른 직원들은 20분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다시 이동하면 바로 ‘현장작업’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쉬는 김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이날 도시락은 볶음밥을 김에 둘둘 만 것. 센터 식사를 도맡아 준비하는 김보온(51)씨가 싸준 것이다. 김씨는 하루에 적게는 2~4인분, 많을 때는 12~14인분의 도시락을 혼자 준비한다.

“곰을 포획하는 데 성공하면 내려가서 소주라도 한잔 사주고, 못 잡으면 그냥 퇴근하라고 합니다.”

송 센터장이 말했다. 속옷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뒤라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배낭에서 점퍼를 꺼내 입었다. 정동혁씨가 기자에게 점퍼를 빌려줬다. 점퍼는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주문·제작한 것이다. 방한복이 따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단에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똑같은 근무복과 등산화 한 벌을 지급한다. 때문에 해안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등산화를 신고 일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한다. 점심을 먹고 나니 다들 담배 생각이 간절하다.

“종백이 담배 피고 싶어서 눈이 풀린다.” 물론 산에서는 담배를 필 수 없다. 게다가 여긴 국립공원 아닌가. 담배 대신 초콜릿을 나눠 먹었다. 어느덧 오전 11시를 넘겼다. "추우니까 이제 가자." 5분 남짓 걸었을까. 송 센터장이 손을 입에 갖다 댔다. 곰이 가까이에 있으니 조용히 하라는 뜻이다.

“가스총 준비해라.” 정동혁 수의사가 가스총 상태를 확인했다. 이날은 네 발의 마취다트를 준비했다. 박수진씨가 안테나 수신을 시작했다. 모두에게 긴장한 듯한 눈빛이 감돌았다. 김종백씨와 정동혁씨가 먼저 곰에 접근하기로 했다. 박수진씨가 안테나를 들고 따라갔다. 송동주 센터장과 정우진 부팀장 그리고 사진기자가 뒤따랐다. 숲 속으로 그들이 사라졌다.

“따라가도 되나요?” “힘들 텐데…. 한번 따라가 봐요.” 키가 작은 조릿대 숲을 헤쳐 보니 길이 없었다. 앞 사람의 발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바위와 나뭇가지가 뒤엉켜 있었다. 한참을 내려가다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하지만 되짚어 올라가기도 만만치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동안에도 직원들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었다. 그냥 따라갔다.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부여잡은 나뭇가지가 부러져 밑으로 미끄러지기를 몇 번 반복한 끝에 겨우 직원들을 따라잡았다.

오전 11시50분. 앞선 선발대가 절벽에 있는 나무 근처에 멈춰 섰다. 동면굴을 찾은 것이다. 송동주 센터장이 곰퇴치 스프레이와 막대기를 들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어느새 후발대가 다른 길을 타고 도착해 있었다. 무전기로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송 센터장이 나무 구멍 안에서 자고 있는 곰을 쿡쿡 찔렀다. 곰은 생각보다 깊이 잠들어 있었다. 정우진씨와 박수진씨가 나무 양쪽에서 가스총을 겨눴다. 곰이 잠에서 깨 동굴 밖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후 12시20분. 수의사 정동혁씨가 곰을 마취시키는 데 성공했다. 마취총을 쏠 수 있는 부위는 넓적다리나 엉덩이 같이 근육이 많은 곳으로 한정돼 있다. 오랜 숙련이 필요한 작업이다.

‘드르렁 드르렁.’

곰이 코를 고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동면 중인 곰은 마취에 늦게 반응한다고 한다. 김종백씨가 로프에 매달렸다. 곰을 나무굴에서 빼내야 했다. 김씨가 또 다른 로프로 곰의 팔을 묶고 나머지 4명이 곰을 잡아당겼다.

“하나 둘 셋!”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명, 또 한 명이 힘을 보탰다. 드디어 곰의 머리가 나무 바깥쪽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한 쪽에선 직원들이 곰을 눕힐 장소를 마련했다. 경사가 급해 마땅한 평지가 없었다. 발로 평평하게 다지고 스펀지깔개를 깔았다.

직원 5명이 그물망으로 곰을 옮겼다. 모든 작업이 40도 경사에서 진행됐다. 기자가 80도는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경사가 가팔랐다. 나무를 베어 저울을 달고, 곰이 담긴 그물망을 매달았다. 무게는 51.3킬로그램.

누워 있는 곰의 가슴에는 V자 흰색 무늬가 선명했다. 정동혁씨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의료용장갑을 끼고 청진기로 곰의 상태를 확인했다. 심박수를 체크하고 배변을 채취했다. 냄새를 확인하고 지퍼팩에 넣었다. 혈액도 빼냈다. 핫팩 4개를 이용해 곰의 체온을 유지시켰다. 그동안 다른 직원들은 곰의 귀에서 발신기를 떼고 목에 새 발신기를 달았다. 목 발신기는 개체가 어느 정도 성장해야 달 수 있다.

‘띠디디띠디 띠디디띠디.’ 페이션트 모니터가 곰의 호흡·심박수 등을 나타내고 있었다. 정동혁씨가 수시로 곰의 상태를 확인했고, 박수진씨는 이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활동상태 조용함, 몸상태 좋음, 심박수 36회….’ 정씨는 곰에게 항생제, 기생충 예방제, 마취 길항제 등의 주사를 놓았다. 직원들은 마지막으로 곰의 앞다리·뒷다리·귀·몸통둘레 등 신체 치수를 꼼꼼하게 쟀다. ‘오른쪽 앞발바닥 18센티미터, 왼쪽 뒤발바닥 21센티미터, 몸통길이 129센티미터.’

오후 1시55분. 곰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마취에서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마취는 보통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유지된다. 동면기에는 마취에 걸리는 시간이나 마취에서 풀려나는 시간이 조금 더 길다. 직원들이 장비를 꾸리기 시작했다. 정동혁씨가 곰을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마취에서 풀려나면 곰이 균형을 못 잡는데 지금 공간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곰이 마취에서 깨어나는 것을 지켜볼 세 명만 남고 다른 직원들은 철수했다. 올 때와는 다른 길로 갔다. 그런데 아래가 절벽이다.
“조릿대 밑동을 잡고 올라오세요.”

박수진씨가 ‘살아남는’ 노하우를 알려줬다. 아무것도 잡을 것이 없을 때는 안테나를 잡으라고 했다. 차 안에서 최현기씨가 한 말이 떠올랐다. “동료애가 장난 아니죠. 현장에 나가면 옆의 동료를 가장 의지하게 되니까요.”

크고 작은 부상 잇따라

대원들은 어떤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았지만 능숙하게 산을 탔다.

“여름에 들어가면 한 일주일 이상 걸려야 잡을 수 있는데 오늘은 동면 중이라 효율적으로 포획한 겁니다.”

“엊그제 포획하러 갔을 땐 동굴 입구 반대편에서 흙을 판 다음에 들어가 겨우 마취총을 쐈다니까요.”

곰이 활동하는 기간에는 직원들이 드럼통을 개조한 생포트랩을 이고 산에 가야 한다. 무게가 15킬로그램이 넘는다. 통의 부피와 길이 때문에 나뭇가지에 걸리는 건 예사다. 일주일 전 직원 한 명이 드럼통을 메고 올라가다가 넘어졌다. 드럼통이 앞으로 쏠리는 바람에 땅을 짚었던 손가락이 부러졌다. 산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져 엉덩이 꼬리뼈를 다친 직원도 있다.

“조금 다쳐가지고는 아프다는 말도 못해요.”

한 사람이 빠지면 다른 누군가가 일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내리다보니 무릎이 성한 직원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자신들의 일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

“자연과 가까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산에서 반달가슴곰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요. 무엇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이니까….”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오후 3시50분. 모든 직원이 하산했다. 기자와 사진기자는 내려오는 동안 세 번이나 길을 잃었다. 센터로 돌아왔지만 아직 일은 끝나지 않았다. 직원들은 그날 있었던 일을 보고서로 작성해야 한다.

센터 직원들은 현장일과 함께 연구를 병행한다. 전체 직원 40여명 가운데 석·박사가 11명이다. 정우진씨는 곰의 행동학적특징을 연구하고 있고, 박수진씨는 반달곰 피해보상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직원들은 추적견도 관리해야 한다. 이날은 박수진씨가 배설물을 치우고, 김종백씨가 먹이를 챙겨줬다.

수의사인 정동혁씨는 산에서 내려오면 더 바빠진다. 채취한 샘플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씨가 2005년 센터에 처음 왔을 땐 수의실에 달랑 캐비닛 하나만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그나마 혈액분석기와 현미경 등 몇 가지 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는 없다고 했다. 센터 설립 당시부터 오는 2012년까지 잡혀있는 총 예산은 167억원가량. 인건비를 포함한 한 해 예산이 12억~13억원에 불과하다. 정동혁씨는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대부분의 장비가 고가의 수입산이라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임금, 38개 기관 중 최하위
노동강도에 비하면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직원들의 처우는 그리 좋지 않다. 우선 비정규직이 너무 많다. 전체 직원 41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24명(59%)이다. 그나마 지난해 비정규 노동자 8명이 ‘운영직’이라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줄어든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전체 비정규직 비율(2006년 기준 47.2%)보다 높다. 2004년에는 직원 20여명 가운데 19명이 비정규직이었다고 한다.
 

임금도 적다. 공단은 지난해 핵심공공기관 38개 가운데 임금수준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장과 직원의 임금 격차는 공단이 3.63배, 환경관리공단은 3.37배, 환경자원공사는 3.16배였다. 2006년 공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년 이내 이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임금이 낮아서’(53.1%)였다.
 

2006년 공단 직원의 주당 근로시간은 51.1시간. 전산업 평균(47.5시간)·제조업(47.8시간)·금융보험업(42.8시간)·공공행정(41.4시간)보다 많았다. 문제는 일을 많이 해도 정해진 시간 이외의 수당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단 규정상 주당 23시간까지만 초과근무수당을 받을 수 있다. 송동주 복원센터장은 “일을 더 부탁하고 싶어도 임금으로 보전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관리자로서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관사가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 센터 직원의 3분의 2가 타지에서 왔는데, 전세를 얻거나 자취를 하는 등 알아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센터가 생활중심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출·퇴근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린다.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를 보유해야 한다. 정상욱 국립공원관리공단노조 사무처장의 말을 빌면 ‘길에 뿌리고 다니는 돈’이 너무 많다.

 
 
반달곰복원사업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반달곰복원사업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반달곰 30개체를 도입하고, 2012년까지 50개체로 증식시키는 것이다. 50개체는 반달곰이 자체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최소 개체군이다. 지금까지 연해주산 18개체와 북한산 8개체를 들여왔다. 연해주산과 북한산은 우리나라 반달곰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주요 복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센터장 송동주)는 크게 복원연구팀과 행정지원팀으로 나뉜다. 복원연구팀은 수의·개체증식관리, 반달곰복원(추적·모니터링·조사연구), 산양복원·협력지원(곰도입·피해보상·홍보·교육) 등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홍보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곰을 보기 위해 생태학습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1만5천명. 반달곰이 동면에 들어가는 2개월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비상근무 체제다. 센터는 365일 문을 연다. 월·화·수요일에는 모든 직원이 출근하고 목·금, 토·일요일에 조를 나눠 쉰다.
 

센터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은 곰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이다. 매일 2인 1조로 팀을 짜 위치를 파악한다. 동면굴의 주변서식환경을 조사하고 배설물도 수거해야 한다. 특히 토종꿀(한봉) 생산농가에 피해가 우려되는 6~8월은 직원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기다. 피해방지를 위해 설치한 전기울타리 배터리 교체작업도 만만치 않다. 2006년의 경우 47곳에서 총 275회 배터리를 교체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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