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삼스럽지 않다. 죽었거나 죽어가는 노동자가 줄을 잇는다. 교섭하고 단체협약을 맺자는 '배부른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제 몸에 불을 놓아서야 기껏 뉴스 한 꼭지 채울 뿐이다. 전태일의 '인간선언' 이후 37년, 지금 노동자들은 기계도 채 못 되는 '소모품'이 되어 여전히 길바닥에서 망루에서 관제탑에서 노동법을 뒤적인다. 찬바람이 드세던 1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 장작불이 타올랐다. 그 너머로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가 만장(輓章)을 들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