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낮, 푹푹 찌는 서울역 농성장을 찾은 아기손님 서윤이. 파업중인 지난해 3월에 결혼한 '동지'의 3개월 난 딸이다. 농성장 이모들이 한번 안아보자며 잡아끌어도 모르쇠로 잘도 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네요. 투쟁하느라 신혼도 없이 힘들었을텐데..." '왕이모' 민세윤 지부장은 마음에 걸리는게 많다. 단식농성 10일차, 몸도 마음도 지칠 법 한데 예쁜 아기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예쁜 꼬까옷 사들고 이모노릇 할 상상도 해 본다. 그런데 "오해는 마세요, 제 딸은 아닙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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