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최삼태 정치국장이 이번 남북노동자통일대토론회를 마친 14일 오전 남북노동자 송별모임에서 낭송한 시입니다.

어머니

어머니!
가시철망 두르고
피울음 울고 누우신 어머니!
나 여기 왔소
어머니 낳아주신 내 반쪽 찾아
여기 왔소

멀고도 먼 세월을 돌아
칠흙같은 바닷길 산길
더듬어 헤치고 기어이 왔소

어머니!
밟히고 채이고 할퀴어
상채기로 누우신 어머니

여기 형제들
뿔 없소 누렇소
가슴 뜨겁소

맞소 어머니!
나랑 함께 낳아주신
형제 맞소 누이 맞소
이제 찾았소

끌어안고 부벼보고 울어보고
업어도 보고
그래도 부족하오

맞소 어머니!
내 피요 내 살이요 내 반쪽이요
이제 찾았소

어머니 이제 신음을 거두세요
가시철망을 거두어 드릴께요

어느 놈이 훼방놔도 이길께요
차라리 형제들 팔을 베고
누워 죽을지라도
다시 속지 않을께요

어머니!
가시철망 두르고 누워
반 백년 피울음
울고 계신 어머니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통일된 조국 어머니의 품으로
우리 형제들 어루만져 주세요

다시 갈라서지 않도록
묶어 세워 주세요

사랑하는 조국
내 어머니

2000년 12월 14일
금강산에서

최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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