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최악의 해를 보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간 최대치를 갱신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그나마 장기손해보험의 급성장으로 만회해 소폭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또 다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2007년 경기가 경기둔화 우려와 변액보험 급성장세 진정 등의 영향으로 성장과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의무보험 비중이 높아 경기 민감도가 낮은 손해보험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 또 외국계보험사의 시장점유율 상승도 국내 보험사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민영의료보험 활성화와 리스크 중심 감독체제(RBC) 도입 등으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전체적으로는 금융권 최대 이슈인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FTA, 방카슈랑스 확대, 온라인 보험 확대 등도 간과할 수 없는 올해 이슈다.
보험사노조들 역시 올해 인수합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 어느 회사도 인수합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대규모 인력구조조정과 아웃소싱을 통한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상장'으로 양극화 심화 우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상장이 올해 최대 이슈다. 생명보험사 상장은 증권계의 자통법과 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증권업의 투자은행(IB)에 걸 맞는 기회를 생명보험사에게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경우 상장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면 되지만 중소형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할 경우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형사들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최근 외국계 보험사들이 급성장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국내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이 20.2%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지난 2001년 3월말 5.8%에 불과했던 외국계 점유율이 5년4개월만에 3.5배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빅3의 점유율은 2001년 3월말 80.9%에서 올 7월말 63.3%로 17.6%포인트나 급감했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향후 방카슈랑스의 확대 실시와 한미FTA 등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명보험의 대표 상품인 사망보험이 2008년 4월부터 방카슈랑스에 포함된다.
대물 아웃소싱·자통법, 구조조정 부추길 듯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보험체계 개편으로 인한 자동차 손해율 감소와 장기손해보험상품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민영의료보험 확대와 자동차보험까지 방카슈랑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민영의료보험의 보장 범위 축소는 손해보험사들의 성장성 지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정부는 공보험인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과잉 진료 방지 등을 위해 민영의료보험의 본인부담금 보장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업계는 이 경우 장기손해보험 시장의 30~40%가 잠식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보업계는 이외에도 올해 구조조정을 야기 시킬 많은 요인을 안고 있다. 올해 4월 시행예정인 리스크평가제도(RAAS)와 오는 2008년 시해예정인 지급여력제도 선진화(RBC) 제도 등도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제도들은 지급여력이 100%가 안 될 경우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제도다.
한편, 메리츠화재와 한화화재, 제일화재 등 중소형사 중심으로 대물업무의 아웃소싱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자통법도 구조조정을 부추길 요인이다. 산별노조인 손해보험노조는 올해 중소형사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핵심 사업으로 상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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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