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노조가 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양대노총 소속 15개노조가 뭉쳤다.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에 따른 공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박창옥 철강노조협의회 상임의장은 "더이상 출혈경쟁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며 "노사정이 고사직전의 철강산업 살리기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옥 의장은 현재 한국노총 소속인 휴스틸노조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조가 중국산 저가 철강재 피해 조사를 제기한 이유는.
"철강수요 산업인 제조업의 해외진출, 업계간 과당 경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범람은 철강산업 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와 업계에서의 대책은 전무하다. 이들에게 맡겨서는 철강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노조가 먼저 나섰다. 우리의 생존권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업계에서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업체들에게 산업전반의 고민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철강업체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국가적으로 산업을 고민하기보다는 자기 회사 입장과 이해관계에만 매몰돼 있다. 공장이 없어지는 문제는 한 순간이다. 이로 인한 궁극적 피해자는 우리 노동자다."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던데 이유는.
"단기적인 시각이 문제다. 올해 수급상황이 조금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철강산업이 죽으면 국가경제가 죽을 수도 있다. 산업이 아니라, 경제부처 중심의 정부에서는 올바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명 작업과 중장기 대책을 요구했다.
"단기적으로는 산업의 존립기반을 만들자는 거다. 또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민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 발전모델을 만들고 싶다. 물론 철강산업의 위기로 인한 노동자의 고용불안 해소도 그 발단이 됐다. 철강사에 고용된 우리들이 나서는데, 정부에서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방비 상태의 철강업종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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