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발 자동차 부품업계 구조개편이 뜨겁다. 지난달 중순 이후 매각, 흡수합병, 지분참여 등 잇따른 부품사 인수와 매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15일 자동차용 범퍼 생산업체인 경북 경주 소재 에코플라스틱(옛 아폴로산업) 지분 전량(40%)을 일본계 프라코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자동차용 램프 생산업체인 IHL(주)의 지분 50%를 128억원에 인수키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또 같은 날에는 제동장치 생산업체 (주)카스코를 6월1일부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자동사 부품사 정리작업(?)은 제동장치, 조향장치로의 집중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향장치와 제동장치 관련 부품업계가 촉각을 곧두 세우고 있다.
특히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조향장치 생산업체 TRW스티어링(주)에는 지난주 초 현대모비스로부터의 실사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분참여 또는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계 TRW스티어링(주)은 기아차에 소요되는 조향장치의 40% 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기아차에 조향장치를 납품하는 만도와는 경쟁관계다. 현대모비스의 조향, 제동장치 집중전략과 함께 만도 인수를 위한 '협상가격 떨어뜨리기’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TRW스티어링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현대모비스의 지분참여설이 제기되고 있다"며 "실사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분참여는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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